[최순실 블랙홀] 잇단 인적쇄신에도 정국혼란 진정 안돼…박 대통령 추가 대국민 사과가 분수령되나

입력 2016-11-03 18:22  

4일 대국민 담화

여당 "진심담은 메시지 나올 것"
정무수석에 '원조 친박' 허원제



[ 장진모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최순실 씨 국정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한 대국민 사과와 검찰 조사 수용 등의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기로 한 것은 참모진 교체와 내각 개편 등의 인적 쇄신 조치에도 불구하고 정국 혼란이 진정되기는커녕 더 악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박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겠다는 뜻을 밝히고 검찰이 조사에 착수하면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는 상황이 벌어진다. 박 대통령의 담화가 최씨 사태에 따른 정국 혼란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 대통령, 책임 인정 어디까지?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3일 오후 10시24분께 출입기자단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박 대통령이 내일 오전 대국민담화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담화 시간은 오전 10시30분이며 방송으로 생중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이날 “박 대통령이 참모진과 내각 개편 등의 인적 쇄신 조치 외에도 추가 수습책을 내놓지 않으면 안될 만큼 상황이 심각해지?있다”며 “최씨 사태로 국민에게 큰 고통을 초래한 데 대해 진심을 담아 사과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최씨 사태에 첫 대국민 사과를 하고 정치권이 요구해온 청와대 핵심 참모진을 모두 퇴진시켰다. 또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친노(친노무현) 인사인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하고 경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내정하는 내각 개편을 단행했다. 사과 후 8일 만에 인적 쇄신을 완료했다.

그러나 야당과 일언반구 상의 없이 불쑥 던진 ‘김병준 책임총리 카드’는 야 3당의 국회 청문회 거부 방침으로 난관에 봉착해 정국은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지고 있다. 지지율은 10.2%까지 추락했고, 야권에서는 대통령 퇴진이나 하야(下野) 목소리까지 쏟아지고 있다.

박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 이어 야권 지도부와 접촉해 협조를 구하고, 검찰 조사에 자진해서 응하는 단계적 후속 조치를 밟아나갈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 인정 등이 미흡하면 사태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 대통령은 이날 밤늦게까지 담화 발표 내용을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비서실장에 DJ맨 한광옥

이날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내정된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74)은 4선 의원 출신으로 김대중 정부 시절 초대 노사정위원회 위원장, 대통령 비서실장, 새천년민주당 대표 등을 지냈다. 2012년 대선 과정에서 박근혜 후보 캠프에 剌霞煞?대통령직인수위 국민대통합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헌정사에서 두 명의 대통령을 비서실장으로 보좌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한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춘추관을 찾아 “지금은 국민이 분노하고 불신이 팽배해 있는 사회적 상황”이라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대통령을 모시는 데 민의를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임 정무수석에 내정된 허원제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65)은 국제·경향신문과 KBS 기자, SBS 정치부장을 지낸 언론인 출신이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예비후보 특보 겸 방송단장을 지내 원조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며 18대 국회의원을 거쳤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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